남성은 원래 일부다처형 체질이었다|사회생물학으로 본 인간의 생심리와 행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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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간은 어떻게해서 지금과 같은 골격을 갖고 있으며, 왜 일부일처주의를 택하게 되었는가. 인간은 다른 포유동물과는 달리 비밀스럽게 성행위를 하며, 여자는 자신의 임신여부를 쉽게 알수 없는가. 간통을 하게 되는 인간의 성질은 무엇이며, 왜 여성에게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일까.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내려져왔고 지금도 많은 학설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간의 성심리와 행동에 관한 비밀을 근착 디스커버지는 사회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지금의 일부일처주의가 이루어진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회생물학자들은 그가장 큰 요인을 식생활의 변화에서 꼽고있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는 원래 초식동물이었다는 것이다.
그증거는 현대인의 치아와 발톱이 유인원 종류와 비슷하고 초식동물의 형태와 유사한 것에서도 알수있다.
그러다가 지혜를 써서 무기를 만들고 여럿이 동물들을 잡아 섭취하게 되면서 육식체질로 바뀌는 과정에 들어섰다. 군집생활의 필요성이 없어짐에 따라 남자와 여자가 하나의 가정을 꾸려나가게 된 것이다.
음식섭취습관의 변화와 지능의발달, 개성의강화등으로 일부일처형태를 이루고는 있지만 아직도 인간에게는 일부다처형의 본능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대개의 경우 같은연령의 남자는 여자보다 약10%쯤 큰 몸집을 갖는데 이것이 일부다처형의 증거라는 것.
포유류를 예로 들경우 긴팔원숭이는 암수가 같은 크기로 일부일처를 이룬다.
이에 반해 고릴라 수컷은 암컷의 거의 두배 가까운 몸집으로 3∼6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더우기 무게가 3t이나 되는 바다코끼리는 무려 48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있어 수컷이 암컷에 비해 클수록 일부다처의 경향을 보인다.
일부다처형태 증거는 제2차 성장으로 결정되는 신체구조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남성은 다른 포유류의 성기보다 월등히 큰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일부다처형의 동물이 많은 암컷을 소유하기 위한 진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또 여성의 유방도 다른 포유류에서 볼수없는 가장 큰 형태를 보이는데, 이같은 특성은 일부다처동물군에서 짝을 찾기위한 과시를 위해 두드러지게 된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여성의 배란일이 불규칙적인 이유도 여성의 욕구 또는 남성의 공격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인류학자들의 해석은 여성이 수동적인 본성에서 남자를 자신에게 머무르게 하고 낳은 아이도 보살펴 줄수있는 가정적인 분위기조성을 바랐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한다.
이에대해 생물학자들은 여성의 배란일이 불분명한 이유를 남자의 본능적 방탕성을 조절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결국 여자의 배란일이 정확했을 경우 원시시대의 남성은 또다른 자손번식을 위해 아내에게서 떠나 또 다른 여자를 취하려는 때문이었다는 것.
이같은 남성의 공격성과 자손번식 본능성향, 그리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일부다처적인 성향은 간통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간통은 쌍방의 의사적 합의에서 발생하지만 거의 남성에 의해서 주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자는 자손번식이라는 본능과 일부다처성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최소한 몇분간만을 소비하면 되지만 여성의 경우는 잠자리-임신-양육이라는 기나긴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여성은 결혼생활의 지독한 불만, 자발적인 관계형성, 특이한 환경 등에 의하지 않고는 간통을 범하지 않도록 본능적인 장치가 돼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현대의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간통 등의 성적인 탈선 행위나 그로인한 살인 등의 폭력행위 등도 인간의 육체적 본능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따라서 전근대적 미개행위의 빈발을 막기 워해서는 도덕성의 회복과 체계화된 교육과정의 마련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잡지의 결론이다. 【디스커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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