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사이클링 히트 원맨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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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은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동료들이 이야기 해줘 사이클링 히트 상황을 알았다. 가볍게 배트 중심에만 맞춘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김주찬(35·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 19번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쳐내는 것)를 기록했다. 김주찬은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 2점 홈런, 5회 1루타, 7회 3루타를 기록한 뒤 8회 2루타까지 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 11일 서울 목동 넥센전에서 NC 테임즈(30)가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KIA 선수로는 최초다. KIA의 전신인 해태 시절에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김주찬은 이날 5타수 4안타·4타점을 기록했고, KIA는 넥센을 11-6으로 물리쳤다.

해태 시절 포함 KIA구단 첫 기록
넥센전 4타점 11-6 승리 이끌어
한화는 LG에 2-18로 져 4연패

김주찬은 1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박주현을 상대로 동점 투런 포를 날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올 시즌 11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주찬은 5회 중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6-6으로 맞선 7회에는 우중간 3루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대기록의 완성은 극적이었다. 9-6으로 앞선 8회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넥센 김택형의 시속 150㎞짜리 빠른 직구를 받아쳐 3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워낙 빨랐던 탓에 넥센 3루수 장시윤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좌익수 고종욱이 공을 쫓아가는 사이 김주찬은 2루를 밟았다.

대전에서 한화는 LG에 2-18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14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2-17로 대패한 한화는 이틀 동안 3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프로야구 전적(15일)
▶삼성 2-7 두산 ▶SK 7-3 kt ▶롯데 0-3 NC
▶넥센 6-11 KIA ▶LG 18-2 한화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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