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흡연·음주 실태와 영향|비행청소년62% 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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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일은 제13회 보건의날.
올해는 UN이 정한 「국제청소년의 해」로 이에따라 WHO (세계보건기구)도 「건강한 청소년-최고의자원」을 금년 보건의 날주제로 삼고 있다. 청소년이 건강해야 국가도 건강해진다는 의미다.
이날을 맞아 청소년건강을 좀먹는 흡연과 음주의실태및 영향에 대해 중앙대의대 김혜수교수 (부속용산병원신경정신과)로부터 알아본다.
청소년기는 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중간단계로 심리적·정서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시기여서「독립」과 「의지」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또 빈번한 좌절과 혼돈을 경험하면서도 인생에의 도약을 기대할수 있는 매혹적인 시기. 이같은 혼돈과 좌절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할때 사회로부터 퇴행해 버리거나 가정이나 사회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그들이 경험하는 불안이나 우울감정에서 탈출하기 와해, 또는 어른스럽게 보이기를 원하는데서 아무런 비판없이 술과 담배·약물을 가까이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는 사이 인격및 정신장애는 물론, 질병과 범죄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최근 중앙대 한국청소년문제연구소에서 조사한바에의하면 비행청소년 가운데 62·3% (상습음주 28·7%)가 음주자였으며 이들4명중 1명은 취중에 범행을 저질렸고, 그 대부분은 흉악화된 중질 범죄라는것.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학생청소년의 14·8%(상습음주 9·5%), 근로청소년의 14·5% (상습음주8·3%)가 알콜을 남용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행청소년가운데서도 13·8% (상습음주11·8%) 가 음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음주=비행」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이들의 음주동기는 29·2%가 사교를 위해, 25·2%는 심리적 갈등 때문에, 8%가 가정내문제, 6·4%가 경제적 문제때문이었으며 이밖에 직장문제·이성문제·학교생활실패·만성질환순으로 대답하고 있다.
김교수는 음주로 인해 취중사고가 증가됨은 물론, 일찍 술을 시작한 사람일수록 알콜 중독증으로 이행하는 율도 그만큼 높을뿐아니라 뇌중추 장애를 비롯, 위·간·심장기능을 서서히 약화시키고 정서장에·학업능률저하등 그 폐해는 심각하다고 강조한다.
흡연의 경우도 최근 한조사에서 학생청소년의15·0%가 상습흡연자로 밝혀져 75년의 7·9%에 비해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완만한 속도의 자살행위」 로 표현될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크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설암, 인·후두암, 식도암은 물론, 기관지염·폐기종·폐렴·기도점액분비이상·위궤양등의 요인이 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장차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김교수는 청소년의 음주·흡연이 날로 증가되고 있고 특히 여성 청소년층에서의 증가가 더 빠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들 자신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없다고 우려한다.
흡연이나 음주습성이 고착되는 청소년기 이전에 철저히 예방해야하며 특수프로그램을 통한 주기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주나 흡연으로 자기도 폐인이 되거나 죽을수 있다는 시청각교육, 예를 들어 흡연자의 변형된 폐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휴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혐오 요법도 한 방법이 될수 있다고 제시한다.
흡연이나 음주가 건강에미치는 영향을 실례로 들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금연·금주방법을 가르쳐주며, 금주·금연으로 행복해진 가정을 소개해주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또 청소년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주위의 모두가 능동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참여해야하며, 특히 음주는 일종의 가계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더욱 요구되며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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