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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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0의 젊음은 40의 늙음보다 때때로 더 생기있고 희망적이다』 19세기 미국의 어느 시인은 이런글을 남겼다.
요즘 일본에선 「장수학」(gerontology)을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 「초의 젊음」을 유지할수 있는비결을 제시했다. 나고야(명고옥)의 대연구팀이 발표한 그 논문에 따르면 비결은 세가지.
첫째는 적당히 술을 마시고, 둘째는 담배를 끊고, 세째는 경영자적 지위를 확보할 것.
필경 세번째의 비결은 무엇인가 정신적으로 몰두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일거리를 가지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장수학」은 비단 정신의 세계에서뿐 아니라 생물학의 세계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동경대 의학부의 「다다」(다전부웅)교수는 이른바 「헤이플리크의 한계」라는 학설을 무너뜨려 생물학계에 파문을 던긴바있었다.
「헤이플리크의 한계」란 바로 미국 플로리다대 미생물학자인「레너드·헤이플리크」(L.Hayflick)박사가 발표한 노화현상에 관한 정설이다.
「헤이플리크」교수는 『인간의 정상적인 세포는 약 50회 분열을 계속하다가 그만 사멸하고만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포실험을 통해 세포 하나하나의 죽음이 곧 사람의 수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었다. 그것을 인간의 연령으로 환산하면 80~1백세가 된다.
이주장은 20년동안 인간의 수명을 설명하는 하나의 상식이 되어 왔다.
그러나 「다다」교수는 최근 『정상인의 세포는 무한에 가까운 분열을 계속한다.』는 반론을 발표했다. 「림프구」라는 백혈구의 하나인 세포를 분리, 7년동안이나 관찰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그 세포는 증식(증식)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림프구세포가 죽지않고 계속 분열할수 있도록 「특수한 생리활성물질」을 투여했다는데있다.
그 비슷한 연구는 동경대 이학부에서도 이루어졌다. 금붕어의 지느러미 세포가 8년동안이나 분열되고 있는 사실을 관찰한 것이다. 필경 그 세포 속엔 세포를 젊게 하는무슨 활력소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찾게 되었다.
이가설은 한발 더나아가 그활력소를 사람의 세포에 이입시키면 세포의 죽음을 막을수 있을 것이라는 제2의 가설에 이르고 있다.
이런 주장은 이제까지 열손가락을 꼽고도 남았던 갖가지 노화설, 이를테면 견부자설, 스트레스세, 노화물질 증가세등을 뒤엎는 유력학설이 되고 있다.
이 학설은 21세기학자들의 과제가 되었지만 「생명의 빛」은 우리가까이에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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