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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불러 젊어졌어요"|YWCA·동방플라자,「어머니 가곡경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백화점의 공개무대에서 주부들이 가곡경연을 벌여 젊은 시절의 노래솜씨를 마음껏 펼쳐 보였다.
서울YWCA와 쇼핑센터 동방플라자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어머니 가곡경연대회에는 1천여 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40,50대 주부 9명이 참가했다.
지난 19일 하오 2시 어머니가곡경연대회가 열린 동방플라자 이벤트 홀은 대상·금상·은상·동상이 주어지는 경연대회인 만큼 참가자는 물론 관람객들 또한 긴장마저 자아내는 분위기.
첫번째 출연자인 강사순씨(35)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두 손을 잡은 채 김규환 작곡『님이 오시는지』를 불렀고,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종화씨(59)는 여고시절 음악시험을 본 곡목이라는 조두남 작곡 『산』을 말끔하게 불러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 나운영 작곡 『달밤』을 부른 한진선 주부는 『음악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해 가곡을 배웠다』며 침이 마르고 손이 떨려 입만 벙긋벙긋 벌렸다고 겸손해 했다. 『노래를 불러 젊어졌다』는 최재희 주부는 『부부싸움도 뮤지컬로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관람객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얼굴이 홍당무가 된채 안절부절못했다.
어머니 가곡경연대회를 기획한 김준희 간사(서울YWCA)는 『살림만 하던 주부들이 대규모 관람객이 모인 무대에서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심사기준은 박자와 음악성·자세·음색. 심사를 맡은 김경환씨는 『전체적으로 호흡이 짧은 것이 가장 큰 흠』이라며, 그러나 음량도 풍부하고 목소리도 맑아 계속 연습하면 여 학교 때의 목소리가 그대로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종심사에서 대상은 없이 금상은 한진선씨, 은상은 노순자씨, 동상은 정은희씨가 각각 받았다.
어머니 가곡경연대회는 매주 화요일 하오 2시에 열리며 동방플라자 소비자 상담실((757)0109)과 서울YWCA((777)5725)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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