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하는 감독의 심경 "그래도 북한에 있는 것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친정팀과의 일전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특유의 화법으로 북한까지 언급하면서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리버풀은 8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인물은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200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으며, 두 차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며 도르트문트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리버풀 감독이 됐고,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4강 진출을 놓고 친정팀과 대결하게 됐다.

클롭 감독은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에게 "경기 후 경기장을 나갈 때 기분이 어떨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 돌아온 것이 잘은 모르지만, 북한이나 다른 곳에 있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래도 이곳(도르트문트)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웃어넘겼다. 불편할 수 있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을 빗댄 것이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는 나의 친구들이지만, 나는 분명히 그들을 이기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