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과 함께 한 김황식 "제가 보증하는 사람"···표창원 지원 온 문재인 "표는 품격 있는 보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기도 용인정 에선 ‘박근혜의 입(2012년 대선 선대위 대변인)’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 와 ‘문재인의 남자’(영입 1호)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 그리고 국민의당 김종희 후보가 맞붙었다.

기사 이미지

6일 오전 경기 용인정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는 표창원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6일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 인근은 두 번 들썩거렸다. 시작은 낮 12시 카페거리 한복판에서였다.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한산했던 골목길에 사람들이 몰렸다. 표 후보와 표 후보를 지원하러 온 문재인 전 대표 때문이었다. 문 전 대표는 “표 후보는 정의롭고 용기 있고 품격 있는 보수 후보로 새누리 같은 사이비 보수와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표 후보가 당선되면 함께 손 잡고 꼭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표 후보는 “나는 이 지역에서 계속 살아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이미지

김황식 전 총리(오른쪽)가 6일 오후 경기 용인정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를 지원유세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오후 4시 카페거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죽전로 사거리. 이번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탤런트 김영철씨가 등장했다. 이상일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 독정초등학교를 비롯해 7개 학교에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42억원을 가져다 드렸다, 이 지역 숙원이던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로 바꿨다…” 등 20여 분에 걸쳐 ‘업적’을 쏟아냈다. 후원회장인 김 전 총리는 “제가 보증하는 사람”이라며 “3선 의원급의 힘과 능력을 가진 의원이니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민심 풍향계 ‘용인정’

용인정은 수도권 민심의 풍향을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지역구로 꼽힌다.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이다. 국민의당 김종희 후보는 표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더민주에서 탈당했다. 민중연합당에서는 문예연 후보가 뛰고 있다.

이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보정·죽전IC 신설과 교육특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표 후보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의료분야 등 사각지대 개선을 제시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표 후보의 발언 논란이 새 쟁점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소속 황인자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여성을 우롱한 표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표 후보가 지난달 16일 인터넷언론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를 합법화하는 것을 단도 직입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시 표 후보는 “규제가 충분히 마련되고 포르노물에 출연하는 분들의 인권, 이런 부분들이 동반돼야 가능하다”는 전제로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표 후보는 “어느 한 부분만 들어 공격이나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대단히 비열하다”며 “흑색선전으로 이기려는 것이 공당으로서 할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용인=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