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이 된 영화이사장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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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한국영화인협회 제24차 정기총회가 12일 하오2시 서울명동YWCA강당에서 정회원 6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총회는 새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정진우씨(47)의 입후보자격여부를 놓고 회원들간에3시간 여 동안 폭언과 고함이 오가는 수라장을 이뤘고 폐회가 선언된 다음 정씨를 지지하는3백여 회원들이 남아 임시총회를 열고 10분만에 만장일치로 새 이사장을 선출하는 해프닝을벌였다.
이에 따라 정씨의 새 이사장 선출은 앞으로 법적 시비와 말썽의 소지를 남겼으며 자칫 협회가 두 동강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시비의 발단은 일부회원들이 정씨가 「실질적인 영화사 경영참여자」로서 입후보자격이없다고 이의를 제기, 이를 영협공동이사장단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정씨측에선 이미 자신의 입후보 자격여부는 영협집행부가 문공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후보등록을 접수했을 때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그동안 우진영화사 대표로 일해왔는데 이번 총회에서 협회 정관13조3항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난 2일 대표명의를 부인명의로 바꾸고 이사로 머물러 있으면서 「순수한 감독입장」으로 입후보했다.
이 임시총회는 이미 의장이 폐회를 선언한 다음에 열린 것으로 앞으로 합법성 여부에 대한 시비를 남겨놓고 있다.<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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