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LBM 공격 대비 훈련 때 한·일, 군사 정보공유 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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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이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격에 대비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3일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한·일은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2월 미 전략사령부 주관 워게임
군사정보협정 위한 포석 시각도

복수의 군 관계자는 “지난 2월 1~5일 미 전략사령부의 통합미사일사령부 주관으로 가상 적국의 탄도미사일의 위협에 대비한 ‘님블 타이탄 16’ 훈련이 실시됐다”며 “ 20여 개국이 토의식 연습과 워게임을 통해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2008년 시작된 님블 타이탄 훈련에 한국은 2011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보공유 ▶공격작전 ▶3국과의 위기관리 협력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SLBM 발사를 가정한 올해 훈련에서 한·일은 북한의 공격에 대처하는 팀워크를 점검했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이 한 팀을 이루고, 한·일이 같은 팀을 이뤄 북한의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이를 막는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한·일의 군 당국 간 ‘정보 직거래’ 훈련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며, 협정 체결을 원하는 미·일이 우리를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31일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선 이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GSOMIA를 맺지 않은 한·일은 지금까지 미국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군사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입장 자료를 통해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참가국들이 협약을 맺었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과 운용에 참고하기 위해 훈련에 참가하고 있을 뿐 한·일 GSOMIA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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