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금포 작전' 주역들 67년만에 훈장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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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금포 작전의 주역들에게 67년만에 무공훈장이 쥐어진다. 몽금포 작전은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49년 8월 북한군이 미국 군사고문단의 요트를 훔쳐가자 이를 되찾기 위해 한국 해군이 함정을 이끌고 황해도 몽금포항에 특공대를 보내 응징한 작전이다. 해군 관계자는 "한국군의 첫 대북 응징 작전"이라고 말했다.

특공대를 지휘한 함 전 총장(당시 소령)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양쪽 다리를 다쳐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자 공 전 사령관(당시 소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뛰어들어 구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존 무쵸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이를 ‘한국군의 불법적인 38선 월경 사건’으로 규정하며 우리 정부에 항의했고, 이들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몽금포 작전을 다시 평가해 지난해 9월 8일 국무회의에서 공 전 사령관과 함 전 총장의 서훈을 의결했다.

해군은 2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몽금포 작전을 이끌었던 공정식(91) 전 해병대 사령관(6대)과 함명수(88) 전 해군참모총장(7대)의 무공훈장 서훈식을 열 예정이다. 정부는 해군 창설 70주년인 지난해 몽금포작전의 의미를 다시 해석해 이들에게 훈장을 주기로 했다. 그러다 해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식의 일환으로 서훈식을 진행키로 하면서 연기됐다. 해사 1기인 공 정사관관과 함 전 총장은 각각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을 받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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