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승에 그 제자, 김성근과 양상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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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승에 그 제자였다. 김성근(74) 한화 감독과 양상문(55) LG 감독이 나란히 개막전 선발을 감췄다.

양상문 감독은 28일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양 감독은 "연장자이신 김성근 감독에게 먼저 기회를 넘기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이 선발을 공개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 양 감독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양보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 새벽 3시까지 고민했는데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양상문 감독은 "어릴 때부터 김성근 감독님에게 야구를 많이 배워 야구관이 비슷하다"며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진 질문에도 "미디어데이 전에 KBO에 물어보니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나머지 8명의 감독은 선발을 미리 공개하면서 4경기의 선발카드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두산전은 차우찬과 니퍼트가 나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다. 니퍼트를 예상하고 있는데 한 번 깨보겠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삼성전 통산 23경기에 나가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아주 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인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바꿔 줄 수 있다"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롯데전은 외국인투수 대결로 이뤄진다. 지난해 나란히 13승을 거둔 피어밴드와 린드블럼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돔구장이고 홈이기 때문에 첫 승리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배님이라 자극적인 말은 삼가겠다. 꼭 이기겠다"고 대답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KIA전에서는 해커와 양현종이 맞대결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해 NC에게 많이 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이 이기겠다"고 했다. 문학 SK-kt전도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마리몬이 맞붙는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해 우리 선수들이 김광현 선수 공(타율 0.376)을 잘 쳤는데 올해도 선수들을 믿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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