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도입비 1억불정도 경감 환율 올라 국내유가인하 난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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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설]국제수지개선이 당면과제인 우리로서는 이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인하로 원유수입비용이 줄게돼 다소나마 외화를 절약할 수 있게됐다. 그러나 원유가 인하가 소폭에 그치고 그것도 국내전체도입물량의 43%만을 차지하는 경질유만 내렸을 뿐 아니라 환율상승등 그동안의 유가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국내유가의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같다.
올해 국내에 들어올 원유는 2억 배럴로 이중 임가공수출분등을 빼면 국제유가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도입물량은 1억9천만 배럴 정도다. 따라서 이번에 경질유가 배럴당 1달러 내렸지만 중질유가 지난 연말 OPEC임시총회에서 50센트 오르는 것으로 결정돼있어 이를 상쇄하면 당초보다 약1억달러의 원유수입비용이 줄어든다는 계산. 이에따라 국내유가도 1·5%정도의 인하요인이 생긴다.
그러나 동자부는 83년 국내유가조정이후 환율이 현재 4%올라 올해 안게될 환율인상에 따른 유가인상요인만도 3·7%라고 지적, 이번 국제유가인하만으로는 국내유가를 인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환율상승등으로 인한 유가인상요인을 현재 원유수입에서 떼고있는 석유안정기금이나 관세에서 흡수하는 대신 이번 국제원유가 인하폭만큼 국내 기름값을 내릴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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