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간개발지수' 세계 30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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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의 인간개발지수(HDI) 순위가 30위로 떨어졌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8일 발표한 '인간개발 보고서 2003'에 따르면 한국은 1백75개국 중 30위를 차지했다. 2001년과 2000년에는 27위였다.

HDI는 '유엔 밀레니엄 개발 목표'의 진척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UNDP에서 해마다 작성하고 있는 지표로 각국의 평균수명.성인문맹률.1인당 국민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3년 연속 수위에 올랐으며 아일랜드.스웨덴.호주.네덜란드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또 여성의 정치.경제적 참여와 의사결정권 등을 평가한 여성권한척도(GEM)에서 70개 국가 중 6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파키스탄(58).우크라이나(61위)보다 낮은 순위이며 캄보디아(64위)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한국 고위관리층에서의 여성 비율은 5%에 머물렀으며 여성의 소득 수준은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과학기술부문에서 인구 1천명당 인터넷 사용자 수가 5백21명으로 아일랜드(5백9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국민 1인당 기술 로열티나 라이선스 수령액은 14.6달러로 최상위국인 스웨덴(1백60달러)의 10%에도 못 미쳤다.

이번 보고서는 '빈곤 퇴치' 문제에 주안점을 두었는데 HDI 최하위 그룹에 속한 34개국 중 30개국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42개 채무과다빈국(HIPC) 모두가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1천5백달러 이하여서 빚을 갚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 같은 빈곤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적 원조는 오랜 감소세를 멈추고 2001년도 52.3억달러에서 지난해 57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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