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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에 맞는 속옷 옷맵시 살려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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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옷도 패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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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차려입어도 이상하게 옷맵시가 나지 않아 속상한 적이 있다면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안에 입는 옷이라고 아무 속옷이나 입었던 건 아닌지 말이다. 우리 몸과 가장 밀접하게, 오랜 시간 착용하는 속옷은 패션의 기본 중 기본이다. 옷맵시를 내고 싶다면 ‘어차피 남들이 못 보는데…’라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형에 맞게, 스타일에 맞는 속옷을 갖춰 입으면 옷 속부터 자연스럽게 멋이 우러나온다.

속옷을 패션아이템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존 란제리 브랜드는 물론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까지 속옷 판매에 나서고 있다. 남영비비안 강지영 디자인팀장은 “속옷과 겉옷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속옷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인 란제리룩, 파자마룩이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패션 브랜드나 SPA 브랜드가 꾸준히 속옷을 선보이게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을 위한 소비에 너그러운 일명 ‘포미족(For Me+族)’의 영향도 있다. 강 팀장은 “과거엔 아름다운 몸매를 연출하기 위해 불편한 속옷을 감수하기도 했지만 ‘포미족’들은 편안한 착용감과 탁월한 몸매 보정 효과 모두 충족하길 원하기 때문에 속옷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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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맞는 브래지어, 소화 장애 부르기도

잘못된 사이즈를 고르거나 착용법이 잘못된 경우가 가장 많은 속옷은 사이즈 구성이 복잡한 브래지어다. 예쁘고 맵시 있는 가슴 모양을 위해 착용하는 브래지어지만 맞지 않는 사이즈와 잘못된 착용법을 고집하다 보면 가슴 모양이 변형되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강 팀장은 “자신의 사이즈보다 작은 브래지어를 지속적으로 착용할 경우 가슴과 브래지어 사이에 경계가 뚜렷하게 나뉘면서 마치 가슴이 4개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건강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알맞은 브래지어를 고르기 위해서는 사이즈와 가슴 모양, 체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브래지어 사이즈는 가슴 아랫부분을 잰 ‘밑 가슴둘레’와 밑 가슴둘레와 윗 가슴둘레의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컵 사이즈’에 따라 달라진다. 밑 가슴둘레가 75㎝이고 밑 가슴둘레와 윗 가슴둘레의 차이가 7.5㎝라면 75AA컵이다. 차이가 2.5㎝씩 커질 때마다 컵 사이즈가 한 단계씩 커진다.

사이즈를 골랐다면 다음은 브래지어 모양을 고른다. 작은 가슴은 와이어와 패드가 있는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볼륨 업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슴이 큰 경우는 가슴을 전체적으로 감싸줘 안정적인 ‘풀컵 브래지어’를 선택하거나 패드 없이 얇은 ‘몰드 브래지어’, 레이스 소재의 ‘홑겹 브래지어’로 자연스러운 가슴선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 어깨 끈의 너비가 넓은 제품을 선택해야 어깨가 짓눌리지 않아 편안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오랜 기간 착용하면 가슴이 옆으로 퍼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슴을 안쪽으로 모아주는 ‘사이드 푸시업 브래지어’가 좋다. 컵의 바깥 부분에 패드가 들어가 겨드랑이로 연결되는 바깥쪽 가슴 지방까지 안쪽으로 모아주기 때문이다.

▶ 브래지어, 상체 숙이고 착용해야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피팅(Fitting)’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너스 광고홍보팀 조종환 차장은 “많은 여성들이 막연히 항상 입어오던 사이즈의 속옷을 구매한다. 하지만 브래지어는 작은 사이즈 변화가 큰 차이를 불러오는 속옷이다. 사이즈는 같아도 각자 가슴의 모양이나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입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란제리 브랜드는 각 매장에 피팅룸을 마련해 놨다. 피팅을 돕는 직원들은 정기적인 교육을 받은 속옷 전문가로, 적합한 속옷을 제안하거나 올바른 속옷 착용법을 안내해준다. 몸에 맞는 속옷을 선택하는 것만큼 속옷을 제대로 입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브래지어는 상체를 숙여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숙인 상태에서 어깨 끈을 두세 번 흔들어 가슴을 컵에 담아 넣은 뒤 상체를 일으켜 컵 밖으로 삐쳐나간 살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유두가 컵의 중간에 오도록 하고 브래지어 옆 라인이 수평이 되도록 어깨끈 길이를 조정해 준다.

▶ ‘하이브리드 속옷’으로 간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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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제품이 다양한 속옷 기능을 하는 ‘하이브리드 속옷’도 인기다. ‘브라톱’은 브래지어와 러닝셔츠가 결합한 제품으로 가슴 형태를 잡아주는 컵과 등 부분에 신축성 있는 밴드가 장착돼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밑 가슴둘레와 컵 사이즈를 선택한 뒤 부착된 컵 모양의 패드 안으로 가슴을 담아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입으면 된다.

속옷을 답답해 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제품이었으나 2010년부터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이 출시되면서 젊은층도 일반 민소매 티셔츠처럼 입기 시작했다. 몸을 꽉 조이지 않아 편안하면서도 체형을 가볍게 잡아줘 아름다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니클로는 브라톱 뿐 아니라 패드가 부착된 티셔츠, 원피스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하이브리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리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키니진이 유행하면서 몸매를 보정해주는 거들과 팬티가 결합한 ‘거들 팬티’도 등장했다. 팬티를 입고 거들을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제품이다. 거들 사이즈의 앞은 허리둘레, 뒤는 엉덩이둘레를 뜻한다. 허리둘레는 허리의 가장 가는 부분, 엉덩이둘레는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둘레를 잰 뒤 더 굵은 부분에 해당하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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