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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엔 앞볼 날렵한 모양, 모노톤이 무난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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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니커즈 어떻게 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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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트에 스니커즈를 신은 마크 제이콥스. [마크 제이콥스]
② 스니커즈와 옷 패턴을 맞추면 키가 커 보인다. [캘빈클라인 컬렉션]
③ 메탈릭 실버 스니커즈는 스키니진과 잘 어울린다. [토즈]

스니커즈를 잘 신으면 ‘패션 피플’, 못 신으면 ‘조깅족’이다. 그만큼 제대로 스타일링하기 쉽지 않다. 운동화를 시티웨어로 변신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스니커즈 모양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장에 어울리는 스니커즈는 따로 있다. 박만현 PR라인 대표(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조깅이나 등산할 때 신는 것 같은 투박한 모양은 피하고, 앞코가 둥근 디자인보다는 뾰족하고 날렵한 모양을 택한다”며 “가벼운 소재보다는 가죽이 덧대져 있는 스타일이 출근용으로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에도 최대한 발 모양이 투박해 보이지 않는 제품을 고른다. 그래야 수트나 재킷을 입더라도 클래식하고 단정한 느낌이 깨지지 않는다. 앞볼이 날렵하고 아웃솔(밑창)의 두께가 얇으며 유연한 가죽을 사용한 스니커즈는 블레이저 같은 클래식한 패션에도, 조거 팬츠에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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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양의 후예’ 에서 수트에 운동화를 신은 배우 송중기. [사진 방송 화면 캡처]

다음은 색깔이다. 원색보다는 튀지 않는 뉴트럴 계열의 모노톤(한 가지 색조)이 무난하다. 모노톤 의상에는 ‘톤 온 톤’으로 스타일링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김명희 청강문화산업대 스타일리스트 전공 교수는 “블랙 의상에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놈코어룩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트렌드인 파스텔 컬러와 스팽글 운동화에는 모노톤 의상을 골라야 세련돼 보인다. 박 대표는 “차분한 색상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이어야 옷도 살고 신발도 산다”고 말했다.

때로는 스니커즈가 하이힐보다 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지원 스타일리스트는 “운동화에 스커트를 입거나 섹시한 룩과 매치하면 하이힐을 신었을 때보다 더 쿨하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트에 정장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면 오히려 젊고 섹시하게 보일 수 있다. 이지원 스타일리스트는 “수트를 차려입은 댄디룩에도 구두 대신 화이트나 블랙 또는 포인트 컬러 운동화를 신고, 벨트나 모자 같은 소품과 색을 맞추면 멋스럽다”고 말했다. 수트에 운동화를 신으려면 바지 길이는 좀 짧게, 통은 슬림하게 한다. 슬립 온은 너무 캐주얼해 보일 수 있으므로 끈으로 묶는 스니커즈가 좋다.

여성은 정장이나 H라인 스커트를 입었다면 컬러풀하고 캐주얼한 운동화는 포기하는 게 좋다. 플리츠 스커트에는 아웃솔 두께가 얇고 가벼운 느낌을 선택해야 여성스러움이 유지된다. 의상과 운동화 색을 비슷하게 선택하면 키가 커 보인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탑 스니커즈는 다리가 두꺼워보일 수 있다. 김명희 교수는 “발목이 굵은 사람은 신발 폭이 넓은 슬립 온이나 발등이 많이 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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