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야오라이 그룹, "덴마크 명품 뱅앤올룹슨 인수 추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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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럭셔리 브랜드 전문 판매회사인 야오라이(耀萊·Sparkle Roll)그룹이 프리미엄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은 "두 업체가 가격 등 인수 조건에 대한 세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야오라이 그룹은 중국 내 30여 개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의 유통 판매권이 있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26억570만 홍콩달러(약 3800억원)를, 매출총이익은 1억8000만 홍콩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야오라이 그룹은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의 고급 자동차를 판매하며, 리차드 밀(RICHARD MILLE), 파르미지아니(PARMIGIANI) 등 명품시계를 중국 내 독점 유통하고 있다. 보르도의 특1등급(Premier Grand Cru) 와인인 샤토 오 브리옹(Chateau Haut-Brion) 등의 포도주 유통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야오라이 그룹의 회장 치젠홍(?建虹)은 "2012년부터 뱅앤올룹슨의 제품과 브랜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인수가 성사되면) 뱅앤올룹슨의 통합과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오라이 그룹은 2013년 1월부터 중국 내에서 뱅앤올룹슨 제품을 유통해왔으며, 2014년 말 기준 37개의 판매점과 2개의 온라인 상점에서 이어폰, 오디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뱅앤올룹슨은 덴마크의 음향기기 전문업체다. 8000달러(약 900만원) 이상의 TV를 제조하는 뱅앤올룹슨은 최근 평면스크린 TV 가격이 하락하고 점점 많은 사람이 하이파이 스피커보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경영난을 겪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의 LG전자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뱅앤올룹슨에 올레드 TV를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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