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해 제주 한 바퀴, 최대시속 220㎞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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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 야외 마당에 긴 줄이 늘어섰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전기자동차(EV)를 직접 운전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닛산 리프, BMW i3, 르노삼성 SM3 Z.E., 기아 쏘울 EV….

세계 유일 순수 전기차 전시회
현대·닛산·BMW 등 145사 참여
시승객 “너무 잘 달려 깜짝”

시승에 참여한 관광객 김민규(32·서울)씨는 “전기차라 힘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달려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제3회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친환경 전기차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마련된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자동차 전시회다. 지난해의 두 배인 145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현대차가 자사의 순수 전기차 신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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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가 제주 전기차 엑스포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가 2010년 블루온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165㎞, 제주 해안도로 일주가 가능한 거리를 달린다. 최대 출력 120마력, 최고 시속 165㎞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제주도는 전기차 도민공모를 진행 중인데,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판매 중인 8종의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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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 르노삼성의 레이싱카. 전기 모터만으로 시속 220㎞까지 달린다.

르노삼성은 레이싱 전용 전기차 ‘포뮬러 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최대 시속 220㎞를 달리는 포뮬러 E는 전기차를 친환경 자동차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기차가 성능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위지는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가 약점을 보였던 틈새를 공략하는 전기차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1회 충전으로 50~80㎞를 달리는데 1인승으로 만들어 치안·우편 등 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브라질·콜롬비아에서는 경찰차로도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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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 르노삼성의 소형 전기차. 경찰차·택배용으로 가능성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의 이상태 이사는 “트위지는 이르면 연말에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인데, 제주도에서는 트위지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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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자나R2 국내 업체 파워프라자의 콘셉트카. 1회 충전시 765㎞ 주행 가능.

국내 업체 비긴스는 독특한 전기 버스를 선보였다. 버스가 정류소에 정차하면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시스템을 갖춘 버스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행사장에서 중문관광단지의 주요 호텔을 잇는 셔틀로도 사용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하며 ‘전기차 선도 도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 4000대, 내년에는 2만 대의 전기차가 제주도 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제주=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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