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건설, 이제 우승까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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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승까지 1승 남았다.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챔프전(5전3승제) 2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1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정규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4 25-21 25-21)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남은 3경기 중 1번만 이기면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포지션 교체로 승부를 걸었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김희진을 붙박이 미들블로커로 돌린 것이다. 이정철 감독은 "희진이가 부담스러워해서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지 않고 센터만 맡기기로 했다. 대신 양효진과 로테이션을 3번 맞물리게 해 양효진을 막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1차전에서 무려 63.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양팀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김희진과 자리를 오갔던 최은지는 라이트에 포진됐다. 이 감독은 1차전에서 난조를 보였던 리베로 남지연을 받치기 위해 레프트 노란을 제2리베로로 기용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
하지만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손가락 부상 여파 탓인지 김희진(15점)은 장기인 이동공격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최은지도 3점(공격성공률 16.7%)에 그쳤고, 결국 3세트부터는 전새얀이 투입됐다. 박정아가 19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손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선수 맥마혼의 회복이 더뎌 남은 경기 출전도 어려운 상태다. 이정철 감독은 "공격력이 나오지 않으니 수비와 서브 범실도 나온다. 한 경기로 보면 2세트가 끝난 셈인데 한 세트가 남았다. 포기하지 않고 3차전을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양효진은 1차전보다는 공격성공률(46.4%)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며 16점을 올렸다. 황연주도 57.1%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13점을 기록했다. 레프트 에밀리(15점)와 한유미(8점)도 공수에서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세터 염혜선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따낸 셧아웃 승리였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 했다. 뿌듯하고 희망적인 결과인 것 같다. 들뜨지 않고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양철호 감독은 승리의 비결로 체력 훈련을 꼽았다. 양 감독은 "5라운드 중반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습 방식을 바꾼 것도 효과적이었다. 양 감독은 "예전에는 전술 훈련을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자는 생각으로 공격 연습에 투자를 많이 했다. 연습에서 잘 되니 경기장에서도 그게 나오고,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3차전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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