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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가 안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식품업체 독극물투입 협박사건이 공개된 뒤 시울시내 슈퍼마키트와 구멍가게들의 과자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물질이 든 과자가 발견된 서울잠실주공아파트단지를 비롯, 강남일대 아파트주변 상가엔 판매량이 평소보다 70%정도 줄었다.
주부들은 동네 구멍가게나 소규모 슈퍼·연쇄점 등은 유통과정이 복잡, 이물질이 든 과자 등이 끼어들 소지가 많다며 자녀들에게까지 군것질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대신 백화점·대형상가 등을 직접 찾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파트내 상가>
서울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중앙상가 근대화연쇄점의 경우 26일부터 과자류 판매량이 평소보다 70%정도 줄였다.
연쇄점 주인 김모씨(39)는 『이물질이 들어있는 과자가 잠실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영향탓인지 27일에는 과자류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특히 A업체의 크래커·초컬리트 등은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서울청담동 상아아파트내 슈퍼마기트의 경우도 과자판매량이 평소보다 20%정도 줄어들었다.
주인 유정렬씨(35)는 『이번 사건으로 과자류 판매량이 줄어들 것은 각오하고 있지만 혹시 이물질이 들어있는 과자가 우리가게에서 발견될까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종업원 4명이 진열대를 감시하고 제품의 포장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상품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범인이 빨리 잡혀 안심하고 장사를 할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형상점>
서울서초동 신중국교앞 신진연쇄점 주인 최모씨(43)는 『개학이 되면 어린이 손님들이 많이 몰릴텐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사건이 터진 뒤 어린이 혼자 과자를 사러 오는 일이 거의 없어지는 등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백화점 식품부는 비교적 타격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일요일인 27일 하오 S백화점에서 만난 남정자씨(38·여·서울서초동150의10)는 『평소에는 집근처의 구멍가게에서 아이들 간식용 과자를 구입했으나 사건이 터진 후엔 겁이 난다』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는 백화점제품은 안심할수 있을 것같아 일부러 백화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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