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잔인한 2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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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6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에 비해 1.4%포인트 높았다.

12.5% 역대 최고 기록

통계가 개편된 1999년 6월 이후 청년 실업률이 12% 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졸업시즌을 맞아 구직자가 쏟아지는 2월은 연중 실업률이 가장 높아지는 달이다. 지난달 특히 실업률이 높아진 건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 때문이었다.

‘공시족(族)’은 평소엔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다가 시험에 응시하는 순간 구직시장에 뛰어든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그런데 올해 9급 국가 공무원 시험 접수에는 지난해보다 3만2000명 많은 22만3000명이 몰렸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응시생이 늘면서 청년 실업률이 0.5%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7.6%에서 빠르게 상승해 지난해에는 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은 3.4%에서 3.6%로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성장 장기화로 기업이 청년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 전철을 밟지 않자면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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