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흐드러진 사찰서 축제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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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희고 고운 백련(白蓮)의 향기가 세상 속으로 은은하게 퍼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연꽃 축제를 여는 전북 김제시 청하면 청운사 도원스님.

축제는 지난달 말부터 한달 일정으로 시작됐다. 특히 주말에는 '성(聖)'.'속(俗)'이 어우러진 갖가지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잔잔한 시낭송회는 물론 판소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살풀이 춤판도 벌어지고 라틴 음악과 댄스 공연도 진행된다. 또 대금 독주와 재즈.포크송 등도 무대에 올려진다. 도원스님은 지난 4개월 동안 이 행사를 기획하고 섭외했다.

"불교는 절 문을 열고 나가 세상과 소통하는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농촌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청운사는 전국 최대의 연꽃 군락지다. 그가 농촌의 작은 절을 알릴 목적으로 5년 전부터 심고 가꾸기 시작한 백련이 절 주변의 연못과 논.밭 등 1만6천여평에 가득하다. 연꽃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꽃망울을 터트린다.

"요즘 2백여만 송이의 연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어요. 절 주변은 온통 하얀 눈밭으로 변하고 있죠. 와서 연꽃 축제를 즐겨 보세요."

도원 스님은 주말에는 전국에서 하루 3천여명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50여만명이 청운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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