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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여왕 박성현, 미국서도 한 방 날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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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의 최장타자가 미국 대회엔 어쩐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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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타자인 박성현은 1월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18일 개막하는 JTBC파운더스컵에서 미국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을 하던 김세영(23·미래에셋)이 박성현(23·넵스)을 보고 큰 소리로 농담을 건넸다.

지난 시즌 국내 투어서 3승
JTBC파운더스컵 초청 받아
미국 그린 첫 테스트 나서
“우승 땐 바로 LPGA 진출”

지난해 시즌 국내 여자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랭킹 27위 박성현이 미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선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렸던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렉시 톰슨(21·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당시 1라운드에선 장타자 톰슨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톰슨은 당시 박성현의 기량을 확인하고는 “당장 미국에 진출해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박성현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무대다. 지난해 국내 여자투어 드라이브 샷거리 1위(254.28야드)를 차지한 장타자 박성현은 전장이 짧고, 아웃오브바운드(OB)가 많은 국내 코스보다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은 미국 코스에 더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현은 “지난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 2년 이내에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가 첫 시험 무대라고 생각돼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훈련을 하면서 샷을 가다듬었다. 소문난 연습벌레인 그는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홀로 훈련을 거듭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장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겨울 더욱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애리조나 피닉스에 도착하자마자 9개홀을 돈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해가 질 무렵까지 연습을 했다. 박성현은 이번 주 JTBC파운더스컵에 이어 다음주 KIA클래식,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대회까지 3주 연속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성현은 “당장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LPGA투어에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은 전장 6538야드로 꽤 긴 편이다. 3번 우드로 평균 250야드를 날리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보다는 3번 우드로 티샷을 더 많이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세영은 “장타자인 성현이에게 유리한 코스” 라며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상위 랭커 대부분이 출전해 나흘간 샷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서는 3위 톰슨과 8위 전인지(22·하이트)만 빠졌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을 당한 전인지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이번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21·롯데)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올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24·비씨카드)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JTBC골프가 1~2라운드를 18~19일 오전 8시부터, 3~4라운드는 20~21일 오전 8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박성현은…

○ 생년월일 : 1993년 9월21일 ? 신장 : 1m71?
○ 프로 전향 : 2012년(소속사 : 넵스)
○ 별명 : 닥공, 신데렐라, 장타여왕
○ 드라이브 샷 비거리 : 270야드
○ 주요 경력 : KLPGA 투어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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