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용해, 아들이 남한 드라마 보다 발각돼 함께 혁명화교육 자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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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북한 노동당 비서(맨 왼쪽)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최용해 노동당 비서의 차남과 결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서울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16 제2차 세종프레스포럼’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실장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동향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이 최용해의 둘째 아들과 결혼한 것은 맞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김정은의 활동을 보좌하는 당 서기실장을 맡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최용해가 지난해 말 한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장남이 남한 드라마를 보다 발각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정 실장은 “최용해가 김정은에게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보고한 뒤 아들과 함께 혁명화를 자처했다고 한다”며 “북한은 고위급 인사일수록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볼 경우 처벌이 더 엄중한데 최용해가 곧 복귀한 것은 그만큼 처신을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최용해는 지난해 10월 한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11월 8일 발표된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 빠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돌았다. 같은 달 국가정보원은 “최용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었다.

 정 실장 주장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에는 그런 내용의 첩보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확인되지 않은 설(說)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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