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3선 김태환 탈락…TK 물갈이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누리당의 3선 의원인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의원은 TK(대구·경북) 지역의 중진인 데다 친박근혜계 의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TK 지역에서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새누리, 공천 확정 9명 발표
원유철·조경태·이주영 포함
김태환 “밀실공천 이의제기”
노원병·관악갑 청년우선추천
이준석, 안철수와 대결 예고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 의원)는 4일 오후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단수추천 9명의 명단이 포함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의원의 구미을 지역엔 박근혜 대통령의 고용노동특보를 지낸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단수추천으로 선정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은 분명히 국민공천제를 한다고 했는데 밀실공천이 돼버렸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결정에 이의제기하겠다”고 적었다. “납득할 수 없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위가 정한 1차 공천 결과를 논의한다.


▶관련 기사“공천위가 친박 김태환 먼저 친 건 일종의 논개작전”



 단수추천으로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장 전 위원장 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유의동(평택을)·정용기(대전 대덕)·김태흠(보령-서천)·서용교(부산 남을),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 등 9명이다 새누리당 당규 3장 8조에는 ‘신청자가 1명이거나 여러 명 중 1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단수추천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공천위는 또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부천 원미갑과 안산 단원을 2곳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7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노원병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공천이 확정된다.

 공천위는 서울 종로 등 경선 지역 23곳도 발표했다. 종로는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