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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공장, 닫힌 지갑’ 1월 산업생산 -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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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산업경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줄어드는 수출과 ‘내수 절벽’에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꺾였다.

2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1.2% 줄었다. 지난해 10월(-0.8%), 11월(-0.5%) 침체됐던 산업생산은 12월(1.3%) 살아나는듯 했지만 ‘반짝’ 회복에 그쳤다. 올 1월 들어 감소세로 다시 꺾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 빨간불이 켜졌다. 1월 광공업(제조업 등)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10월(-1.3%), 11월(-1.5%)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12월(0.5%)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역시 ‘한 달 천하’였다. 1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문제였다. 수출이 감소하자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10.1%), 기계장비(-5.0%), 자동차(-3.6%) 등 생산이 줄었고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내리는 주요인이 됐다.

내수 경기도 나빠졌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0.9% 줄었다. 지난해 6월(-1.0%)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 절벽’은 현실이 됐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각종 내수 부양 조치가 지난해 말로 끝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1월 소매 판매는 전월비 1.4% 감소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3.9% 급감하면서 전체 소매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소비 절벽에 지난달 정부는 부랴부랴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결정했지만 식어버린 내수 경기를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전망은 더 어둡다. 1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6.0% 급감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보니 투자를 꺼리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월 102.0(2010년 100 기준)으로 한 달 새 0.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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