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100만명, ‘동주’ 60만명…작은 영화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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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후원과 스태프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영화 ‘귀향’의 한 장면. 지난해 6월 두달간 촬영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작은 영화 ‘귀향’이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애초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극장을 잡지 못해 난항을 겼었으나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다 .

‘귀향’ 닷새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저예산 영화로 이례적 흥행

이 영화의 배급사는 "2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귀향’은 개봉 첫날부터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88)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한 극영화다. 2002년 나눔의 집 미술치료 시간에 이 그림을 본 조정래 감독이 기획해 완성까지 14년이 걸렸다. 관객 7만 5000여 명이 클라우딩 펀딩으로 제작비의 절반(12억 원)을 모았으며 신인 배우와 일부 스태프들도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조감독은 “위안부 영화라니 망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중국 여성으로 주인공을 바꾸면 투자하겠다는 중국인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작은 영화인 ‘동주’ 역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윤동주의 삶을 그린 제작비 5억 원의 초저예산 영화다. 27일까지 누적 관객이 53만여 명으로, 28일까지는 60만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당시 384개 스크린에서 시작했으나 관객 반응에 따라 27일 스크린 수는 540개로 늘어났다. 강하늘, 박정민의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묵직한 울림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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