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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에 여당은 기립박수…야당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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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한 16일 국회 본회의장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은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박수를 보내는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입장해 단상에 설 때까지 내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설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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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곧 굳은 표정으로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상황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30분 간의 연설 중 새누리당 의석에선 16차례 박수가 나왔지만 더민주에선 '0'이었다. 간간이 깊은 한숨을 쉬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모습도 보였다. 모니터로 웹툰(만화)를 보는 더민주 홍종학 의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본회의장 통로에 도열한 여당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를 했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장 연설은 2013년 취임 후 4번째다. 과거 예산안 시정연설 때도 야당 반응은 냉랭했다. 2013년 11월 18일 첫 시정연설 직후에는 야당인 옛 민주당 의원 100여 명이 국회 본관 계단에서 ‘민주파괴 민생파탄 약속파기’ 규탄대회를 여는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4년 10월 29일 시정연설 때도 야당은 무반응이었다. 다만, 야당의 비주류였던 조경태 의원(현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0월 27일 세 번째 시정연설 때도 야당 의원들은 한 번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디지털 제작실 영상팀
구성=한영혜, 편집=조수진·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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