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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이창호 제치고‘바둑의 전설’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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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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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50·사진) 9단이 ‘별들의 전쟁’으로 치러진 ‘2016 전자랜드배 한국 바둑의 전설’에서 우승했다.

조치훈에 시간승, 종합 3승 1패
유 9단 “이번처럼 긴장한 적 없어”

 유창혁 9단은 1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9국에서 조치훈(60) 9단에게 146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뒀다. 3승1패 전적을 기록해 조치훈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회 마지막 경기(10국)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치훈 9단과의 대국 직전까지 같은 2승1패로 동률이던 이창호(41) 9단이 조치훈 9단을 이겨 같은 3승1패를 기록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창호 9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유창혁 9단이 우승하게 됐다.

 이 대회는 조치훈·유창혁·이창호 9단과 함께 조훈현(63) 9단, 서봉수(63) 9단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 바둑 최고의 스타 5명이 총출동해 풀리그 방식으로 실력을 겨뤄 바둑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유창혁 9단은 서봉수 9단에게만 패했을 뿐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을 차례로 눌러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조치훈 9단은 유창혁 9단과의 대결에서 판세에 유리한 패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초읽기를 놓치는 바람에 허무한 시간패를 당했다. 조치훈 9단은 지난해 7월 조훈현 9단과의 맞대결에서도 허무하게 시간패한 바 있다.

 한국 바둑 국가대표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유창혁 9단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바둑TV와의 인터뷰에서 “시합을 앞두고 이번처럼 긴장한 적이 언제일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준비 자체가 기뻤다”며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들과 오랜만에 짜릿한 승부를 겨뤄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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