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토요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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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함과 뚱뚱함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그것? 이 영화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셔먼 클럼프 교수(에디 머피)는 체중을 줄이는 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뚱뚱한 탓에 늘 소심한 그에게 어느 날 미모의 여인 칼라(제이다 핀켓 스미스) 가 나타난다. 셔먼은 완성되지 않은 약물을 삼키고 날씬한 남자 버디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모든 '공짜'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버디는 남성 호르몬이 지나쳐 여자를 밝히고 수다스런 망나니다. 셔먼이냐 버디냐 사이에서 갈등하던 셔먼은 결국 자신의 모습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칼라도 그의 타고난 인품을 알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아카데미 분장상 수상작답게 극과 극을 오가는 에디 머피의 변신이 감쪽같다. 머피 특유의 속사포같은 입심과 과장된 연기가 볼 만한 코미디다. '외모가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라는 주제가 어쩐지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제 The Nutty Professor. 1996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 비독(MBC 밤 11시10분)

제라르 드파르디유 주연의 액션 스릴러. 18세기에 실존했던 변장술의 달인이자 탈옥의 대가였던 괴도 비독의 이야기. 경찰과 담판해 죄를 사면받은 비독은 가면 쓴 살인마를 뒤쫓는다. 원제 Vidocq. 2001년작. 19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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