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보다 스타일…대중 파고 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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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자동차 성능을 대변하는 각종 수치를 높이는 기술은 거의 한계에 달했다. 기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운전자는 그 차이를 모른다. 이젠 ‘감성’을 공략해야 한다.”

람보르기니 CEO 슈테판 윙켈만

슈테판 윙켈만(52)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미국 마이애미의 시승 행사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올해는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태어난 지 100년째다. ‘출력·토크·제로백(0→100㎞/h 도달시간)’처럼 고성능으로 얘기하던 람보르기니 브랜드가 1세기가 지난 지금 감성을 얘기하고 나선 것이다.

윙켈만 CEO는 “신형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 역시 성능보단 스타일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윙켈만 CEO는 “시속 100㎞ 이하에서도 신차의 모든 매력을 전할 자신이 있다”며 “운전면허증을 지닌 세계인 모두가 우리 고객”이라고 말했다.

기본적 성능은 물론 디자인·배기음 같은 감각적 부분을 개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그의 이런 노력은 소비자들의 호평으로 나타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각국에서 전년보다 28% 늘어난 3245대를 판매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3배로 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2억5000만원을 넘는 가격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부분이다.

마이애미=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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