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나오기 싫었다" 막말 파문 버바 왓슨, 팬들에게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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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출전하기 싫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이틀 만에 꼬리를 내린 버바 왓슨.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2라운드.   대회를 마친 세계랭킹 5위 버바 왓슨(미국)은 팬들과 스폰서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왓슨의 사과는 이틀 전 "대회에 나오기 싫었다"고 막말한데 대한 파문이 커지자 꼬리를 내린 것이다.

 왓슨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 대회에서 지난 2년 간 준우승을 했는데 코스를 좋아하는 이유는?'이라는 질문을 받고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스폰서때문에 나온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왓슨은 이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1라운드 16번 홀에서는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들어찬 스탠드를 가득 메운 성난 구름 갤러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16번 홀은 '갤러리들의 해방구'라고 불리며 2만 여 갤러리가 대회 내내 왁자지껄하게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결국 왓슨은 이틀 만에 꼬리를 내렸다. 왓슨은 "팬들을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새로 고친 코스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의미였다"면서 "이곳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내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대회도, 팬들도 최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8년 동안 겨울을 이곳에서 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왓슨은 사과 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었는지 스스로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덧붙였다. 왓슨은 "가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은 입 밖에 내뱉곤 한다. 그게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아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집에 가면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왓슨은 대회 1, 2라운드에서 2타씩을 줄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제임스 한(미국)에게 6타 차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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