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유럽 집시들 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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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내년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두고, 이 지역 집시의 열악한 사회.경제적 상황이 유럽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넓어지는 유럽에서의 로마(집시의 정식 명칭)' 라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소외와 빈곤에 시달려온 로마에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집시와 비(非)집시 사이의 경제 수준 차이는 심각하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선 2000년 현재 집시의 80%가 하루 4.3달러 이하로 사는 극빈층이다.

헝가리의 집시 취업률은 1970년대엔 80%였지만 90년대에는 26%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낮은 교육수준'이다. 불가리아에선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섰으며, 다른 국가들에서도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따라 EU 7개국 총리들은 지난달 헝가리에서 회담을 열고 2005년부터 10년간 집시 발전 계획을 이끌어갈 기동팀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세계은행과 열린사회 재단의 조지 소로스도 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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