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신사에만 돈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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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투자신탁운용회사 가운데 외국계가 약진하고 국내 회사들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태광투신(-51.6%)을 비롯해 한일투신(-37.4%).우리투신(-37.3%).동양투신(-31.5%).조흥투신(-30.3%) 등의 수탁고가 30% 이상 감소했다. 제일투신(-29.9%)과 아이투신(-28.5%)의 감소 폭도 3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1백64조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백46조5천억원으로 17조5천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수탁고 감소는 지난 3월 SK글로벌과 카드채를 편입한 단기수익증권(MMF)의 환매사태가 벌어진 데다 그 여파로 다른 수익증권에서도 환매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반면 랜드마크투신(35.1%).도이치투신(25.2%) 등 외국계 투신사의 수탁고는 증가했다.

투신사 관계자는 "환매 사태로 MMF 비중이 많은 투신사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 규모가 컸다"며 "그나마 자체 자금으로 환매에 응한 대형사들은 최근 수탁고가 다시 늘고 있으나 소형사들은 회복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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