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제구력 난조로 조기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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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는 스트라이크를 던질줄 알지만,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 (He does throw strikes they're not always quality strikes). 유망주평가로 이름높은 ESPN의 칼럼니스트 존 시켈스는 자신의 책 '마이너리그스카우팅노트북' 99년판 에서 김선우의 제구력에 대해 지적했다.

시켈스가 말한 내용은 스트라이크에도 수준이 있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고 포수의 미트를 들어갔을때의 일이다. 타자를 피하려면 홈플레이트를 넓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일(한국시간) 세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김선우(25·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심각한 제구력난조를 보이며 3과3분의 1이닝만에 강판당했다. 몸맞추는공 2개포함 사사구만 6개를 내줬고 6안타를 맞았다.

80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39개에 불과할만큼 매이닝 힘든 투구를 펼쳤다. 방어율이 10.38에서 9.00으로 낮아졌다고 기뻐하기엔 심각할만큼 나쁜투구였다. 그러나 탈삼진 2개와 병살타를 유도하며 2실점에 불과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제구가 문제였다. 1회부터 갈피를 잡지못한 공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제로미 버니츠에겐 2타석에서 9개의 공을 던져 단 한개의 스트라이트만 기록됐다. 버리는 공과 스트라이크가 너무 차이가 났고,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쓰지못하고 가운데로 몰렸다. 한 타자에게 같은 코스의 공만 연속 3개를 던지는 볼 배합 미숙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수코치와 감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김선우를 다독였으나 흩어진 제구를 잡아주지는 못했다.

김선우는 동점상황에서 내려와 패전이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소속팀 엑스포스는 9회말수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7-6으로 패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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