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추위 절정 … 한반도 전체가 ‘꽁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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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호 2 면

눈폭풍이 몰아친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브리스톨의 브로드 거리 언덕길에서 타이어 썰매를 타고 내려온 시민의 얼굴이 온통 눈으로 덮였다. 이 지역에는 지난 20일부터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AP=뉴시스]

한파와 강풍, 폭설에 한반도가 꽁꽁 얼었다. 서울에는 5년 만에 한파경보가, 제주에는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이번 추위는 화요일인 26일 평년기온을 회복하면서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25일까지 전국이 매우 춥겠다”며 “제주도와 호남 등지에는 눈도 많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24일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9도에 머물겠다. 서울 기온이 영하 18도 아래로 떨어지면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 된다. 남쪽의 제주시와 서귀포 역시 24일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4~25일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0~60㎝ ▶호남 서해안 10~30㎝ ▶충남 서해안과 호남 내륙, 제주도(산간 제외) 5~20㎝ ▶충청 내륙 2~7㎝ ▶영남 서부 내륙 1㎝ 안팎 등이다.


한편 기상 악화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23일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제주 출발 54편, 제주 도착 42편 등 96편이 결항됐고 140여 편이 지연됐다. 기상청 장근일 총괄예보관은 “화요일인 26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이번 추위는 점차 물러가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도 한파와 폭설로 비상이 걸렸다. 2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최저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헤이룽장·랴오닝·지린 등 동북 3성 지방 대부분이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졌다. 양쯔강 주변 중국 남부지방에는 강풍과 함께 폭설이 내려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60㎝가 넘는 눈이 예고된 미국 워싱턴 DC와 주변 지역은 22일(현지시간) 눈폭풍이 시작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1만4000가구가 정전이 됐다. 미국 전체로는 22~23일 76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워싱턴DC와 테네시·메릴랜드 등 10여 개 주가 폭설과 강추위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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