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LAT "밴쿠버 우세"…평창유치단 "뚜껑 열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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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시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섭씨 30도를 넘을 정도로 무더웠으나 강한 비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져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한국 유치단의 분위기도 궂은 날씨처럼 스산한 편이다. 현지 관계자들과 언론이 대부분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밴쿠버와 잘츠부르크를 평창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어라운드 더 링스'의 에드 훌라 편집장은 "여러 면에서 밴쿠버가 앞서 있다. 그 다음은 잘츠부르크다. 평창은 시설을 확충해 2014년을 노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신문의 카를로스 가르시아 기자는 "투표는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밴쿠버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1일자에서 밴쿠버가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 기자는 잘츠부르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는 밴쿠버가 잡고 있지만 투표를 하면 결국 잘츠부르크로 결정될 것"이라며 "역대 개최지 투표에서는 항상 앞서나가던 도시가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평창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김운용 IOC위원을 비롯해 총회를 수차례 경험한 전문가들은 "투표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981년 바덴바덴에서 8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때도 '확실시 된다'던 나고야가 서울에 27표 대 52표라는 큰 차이로 패했고, 2006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한 2001년 서울 총회에서도 이탈리아의 토리노가 유력하다던 스위스 시온을 제쳤다. 언론의 예상이 적중한 것은 200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중국 베이징 뿐이었다.

프라하=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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