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이어 무학 회장 갑질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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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옛 마산시)의 향토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76) 전 명예회장에 이어 주류회사 ㈜무학 최재호(56)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된 것이다.

전 운전기사 “잦은 욕, 제삿날 근무”
무학 “거짓말, 금품 요구 태도 보여”

 최 회장 운전기사였던 송모(42)씨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최 회장에게서 ‘야 인마’ ‘야 새끼야’ 같은 폭언을 수시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회장 자택의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하고 애견센터에 맡긴 개를 찾아오거나 회사 생수를 회장 자택으로 배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달 휴일이 3일밖에 없었고 부모님 제삿날에도 운전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학 측은 17일 “송씨는 ‘경쟁사에서 회장의 갑질에 대해 제보하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거나 ‘몽고식품의 경우 폭행당한 기사와 합의금으로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태도를 취했다”며 송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 제삿날 운전 주장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폭언에 대해서는 “평소 송씨의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그런 표현을 했을 수는 있지만 송씨를 인격적으로 비하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무학은 송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무학은 몽고식품과 함께 2013년 방영된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미팅하던 학생들이 “마산의 돈은 몽고간장·무학소주·시민극장, 이 오빠야들이 다 쥐고 있는 기라”라고 말해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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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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