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더니…그로저, 서브로 15점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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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도, 피로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독일 대표팀 경기 뛰고 12일 귀국
한 세트 6개 서브 득점 기록도 세워
삼성화재, KB손보 꺾고 4위 지켜

 삼성화재 공격수 그로저(32·독일·사진)가 프로배구 서브득점 최다기록(15점)을 세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41점을 올린 그로저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에 3-1(22-25 25-17 25-22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6승8패(승점 43)를 기록하면서 4위를 유지했다.

  그로저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에서 5경기를 치른 뒤 12일 귀국했다. 곧바로 다음날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 출전해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이날 KB손보와의 경기에 앞서 그로저는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엄살에 가까웠다.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로저는 강력한 서브로 KB손해보험 코트를 맹폭했다. 그로저는 1세트에서만 6개의 서브 득점을 올려 단일 세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루니(전 현대캐피탈)와 김학민(대한항공)이 기록했던 5개였다. 그로저는 이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5개를 기록해 자신이 갖고 있던 한 경기 최다 기록(9개)도 뛰어넘었다.

  그로저는 “어제 훈련 때는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한 경기에 15개의 서브 득점을 다시는 기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이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해 섭섭하지만 남은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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