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브라더스 막내 김시우, 소니 오픈 우승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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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김시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코리안 브라더스 중 막내 김시우(21·CJ)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2015-2016 PGA 투어 소니 오픈 3라운드에서 14언더파 4위로 도약했다.

마지막 홀 이글을 비롯해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김시우는 선두 잭 블레어와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를 2타 차로 추격했다. 1타가 부족해 챔피언 조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김시우는 PGA 투어 데뷔 첫 시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1~8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했던 김시우는 9번 홀에서 처음으로 버디를 낚은 뒤 치고 올라갔다. 10번과 12번 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 12언더파가 됐다. 13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지면서 첫 보기를 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17번 홀에서 4.5m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고,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는 이글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551야드로 그리 길지 않은 파5 홀에서 김시우는 티샷으로 339야드를 보낸 뒤 2온에 성공했다. 그리고 3.7m의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 넣었다.

강원도 출신인 김시우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13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는 1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만 18세 이상만 출전이 가능하다는 나이 제한에 걸려 2부 웹닷컴 투어를 뛰어야 했다. 3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웹닷컴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김시우는 PGA 투어 첫 시즌부터 순항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중 지금까지 성적이 가장 좋다. 올 시즌 5개 대회 출전해 3번 컷 통과를 기록했는데 모두 25위 내로 진입하는 등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페덱스 랭킹은 50위다. 소니 오픈에서도 호성적이 예상돼 당분간 시드 걱정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신장 1m80cm 건장한 체격의 김시우는 소니 오픈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08야드를 찍을 만큼 장타를 때리고 있다. 장타의 정확도가 높고 아이언 샷도 정교한 편이라 올 시즌 70.41타라는 준수한 평균 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소니 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평균 타수 65.3타를 적고 있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10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재미동포 케빈 나는 이날 5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23위까지 순위가 뛰었다. 노승열과 최경주가 6언더파 공동 52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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