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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보급형 동시 공개…본게임 앞서 전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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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빅매치’가 잇달아 벌어진다. 이달에는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다음달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는 각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격돌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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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13일 글로벌 미디어와 거래처에 보낸 공개행사 초청장에서 다음달 21일 MWC 2016에서 ‘LG G5’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 50만원대에 페이 기능 탑재
LG선 20만원 저렴한 모델로 맞불
다음달 MWC선 프리미엄폰 대결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MWC에서 갤럭시S7 공개행사를 여는 삼성전자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주요 제조사에서 올 들어 처음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자, 양 사를 대표하는 브랜드인만큼 이번 맞대결은 MWC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예년보다 두 달 가량 앞서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프리미엄폰 출시 전략을 바꾸면서다.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인 V10을 발표한 이후 LG는 상반기에는 G시리즈, 하반기에는 V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의 사양과 기능이다. 해외 주요 정보기술(IT)매체와 블로거들에 따르면 삼성의 갤럭시S7은 5.1인치 일반형과 5.5인치 엣지형 두가지 모델로 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메탈·엣지 디자인을 이어받았으며,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LG의 G5는 카메라·동영상·사운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전작의 천연가죽 후면 커버를 떼고 풀 메탈 디자인을 입혔으며, ‘V10’에서 선보인 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LG페이를 처음으로 탑재해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양 사가 나란히 올해 첫 신제품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전초전’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출고가는 50만 원대이지만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했던 삼성페이와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다. 10분 충전 시 약 2시간 영화시청이 가능한 급속충전도 제공한다. 성능과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만 80만~90만원대 프리미엄폰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K10’을 이통 3사를 통해 선보인다. 출고가가 27만5000원으로 갤럭시A 시리즈보다 20만원 이상 싸다. 조약돌을 모티브로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해 곡면 디자인을 강조했다.

기존 보급형 제품에서 채택하지 않던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제스처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제스처 샷’ 같은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사진을 자주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두 회사가 보급형 제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 패턴이 서서히 중저가폰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임원은 “연초부터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국내 중저가폰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싼 가격에 비해 괜찮은 성능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제품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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