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역전 3점포' 삼성, SK전 6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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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초를 지배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마지막에 웃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열린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SK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리드를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4쿼터 막판 추격에 성공한 뒤 종료 7.5초전주희정이 터뜨린 3점포에 힘입어 70-67, 3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올 시즌 22승(17패)째를 기록하며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5위를 기록했다. SK는 올 시즌 25번째 패배(14승)를 기록하며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삼성은 슈터 문태영이 승부처인 4쿼터 초반에 4번째 파울을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려 13점(4리바운드)으로 부진했지만, 19득점에 리바운드를 19개나 잡아낸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은 역전 3점슛을 포함해 11점·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승리였다. 삼성은 지난해 2월18일 이후 SK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11월29일 이후 홈 7연승의 상승세도 이어가던 중이었다. SK를 상대로 값진 역전승을 거두며 두 개의 연승 기록을 모두 지켜냈다.

SK는 막판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19득점을 기록한 드워릭 스펜서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 중반까지 두 자릿수 점수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앞섰지만, 4쿼터들어 삼성의 거센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장신 용병 데이비드 사이먼은 올스타 휴식기 중 미국에서 아내의 출산을 함께 한 뒤 경기 당일 새벽에 귀국해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더블더블(12점·12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7위 부산 kt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 접전 끝에 69-68,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3위 전주 KCC는 KGC를 89-87로 꺾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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