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 남매 노예로 부린 한인 40대 여성 체포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한인 10대 남매를 6년간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노예처럼 부려온 비정한 40대 한인 여성이 체포됐다.

 뉴욕시 검찰은 한국에서 데려온 16살과 14살 남매에게 집안 허드렛일과 식품점 일을 강제로 시킨 박숙영(42)씨를 노동착취와 아동 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리처드 브라운 연방 검사는 ”뉴욕 퀸즈지구에 거주하는 박씨는 2010년 이들 남매를 한국에서 데려온 뒤 그들의 부모와 연락을 끊고 남매의 여권을 뺐었다“라며 박씨는 밤 늦게까지 집안 허드렛일과 심부름을 시켰고, 식료품점에 나가 돈을 벌게 한 뒤 수입마저 가로챘다”고 밝혔다. 브라운 검사는 “박씨의 범죄 사실은 16살 소녀의 다리에 상처가 난 것을 본 고등학교 부교장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씨의 변호사인 데니스 링은 “박 씨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라며 강하게 부정했다고 한다.

 박씨에 대한 첫 재판은 2월 16일 열릴 예정이며 아동 학대와 노동 착취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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