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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친구들' 20대 중고차 매매상 6명, 수입차 허위 교통사고 내고 보험금 '꿀꺽'

중앙일보

입력

벤츠와 아우디 등 고급 수입 차량을 몰고 다니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은 20대들이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2일 사기 등 혐의로 김모(26)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들이 몰고 다니던 고가의 수입 차량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회사 4곳에서 9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이들은 인천과 부천에서 활동하는 중고차매매업자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팔기 위해 가족이나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은 벤츠나 BMW, 아우디 등 수입 차량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들이받거나 자기들끼리 사고를 내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회사에는 "졸음 운전을 했다" "눈길에 미끄러졌다"며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제시했다.

김씨 등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현금으로 수리비를 지급하는 '미수선수리비'를 노려 범행을 했다.

이들은 "수입차량이라 부품을 구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렌터카 비용도 하루 50만원에 이른다"며 보험회사에 보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상금을 많이 받기 위해 겉모습만 사고가 크게 난 것처럼 만들어서 실제 수리비는 적게 나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의 범행은 나이가 같은 사고 차량 운전자들이 고급 수입 자동차를 운행하고 사고 유형은 다른데 동일 부위가 손상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낸 교통사고 67건 중 고의사고로 의심되는 21건을 분석해 9건에 대한 혐의를 입증한 상태"라며 "이들은 '보험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차량 파손 형태가 사고 경위와 다른 점 등을 추궁해 자백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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