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부부'는 아이도 쏜살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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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못 속이는 법.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연인'인 미국의 육상선수 팀 몽고메리(28.(左))와 매리언 존스(27)의 아들이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 모두 5개의 메달을 휩쓸었던 '단거리의 여왕' 존스는 지난달 29일 미국 듀크대학병원에서 몸무게 2.65㎏의 아들을 순산했다.

존스의 원래 출산 예정일은 7월. 남자 1백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몽고메리마저 아들의 '속도'에 놀랐는지 "의사에게서 예정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태어날 줄은 몰랐다"는 말로 기쁨을 표시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너무 신경을 많이 쓴 탓일까. 몽고메리는 30일 영국에서 벌어진 3개국 초청 국제육상대회 남자 1백m 경기에서 10초26의 평범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10초15에 주파한 드웨인 챔버스(영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최근 미군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신예 버나드 윌리엄스에게 패하는 등 잇따른 부진을 보이고 있는 몽고메리는 오는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해야 할 처지. 하지만 이 대회에서도 4연패를 노리는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미국) 등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몽고메리는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으며, 존스도 이번이 첫 출산이긴 하지만 투포환 선수 C J 헌터와 이혼한 경험이 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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