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비밀 병기…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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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안승권 CTO(최고기술책임자)가 `LG 시그니처` 제품군을 공개했다. [사진 LG전자]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LG전자가 승부수를 던졌다. 키워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다.

오는 6일(현시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8시, LG전자는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컨퍼런스를 열었다.이날 연사로 나온 안승권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동력으로 삼은 것은 ‘자동차 부품’ ‘사물인터넷’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안 사장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과 사물인터넷을 꼽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사업을 통해 LG전자의 부흥을 이끌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도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의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사장은 “그동안 TV와 모바일,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디스플레이, 통신 등의 기반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구글과 ADT(보안 솔루션 업체) 등과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안 사장은 “ADT와 함께 카메라를 개발하는 식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구글의 IoT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위브(Weave)의 총괄 임원 가야트리 라잔(Gayathri Rajan)은 “브릴로와 위브를 통해 어떤 디바이스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와 구글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LG전자가 최초로 선보인 초(超)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는 국내외 외신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고 성능, 혁신적 사용성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게 LG의 목표다. LG는 그간 냉장고(디오스)ㆍ세탁기(트롬)ㆍ에어컨(휘센) 등 제품군에 따라 별도의 브랜드를 사용해 왔지만, 여러 가전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사장은 “최고의 제품을 지향하면서 감각적 안목 또한 탁월한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사용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시그니처 브랜드는 올레드 TV를 시작으로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하고 이후 선별적 제품군으로 확대된다. LG는 시그니처가 가전 사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면서 LG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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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 제품의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톨스텐 밸루어(오른쪽)`가 이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소감을 밝혔다. [사진 LG전자]

LG 시그니처 제품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톨스텐 벨루어(Torsten Valeur)의 깜짝 등장은 LG전자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톨스텐 벨루어는 “LG 시그니처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편의성까지 갖춘 완전한 형태로 탄생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덴마크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로 뱅앤올룹슨 제품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 등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을 받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올레드(OLED) TV는 컨퍼런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6년 ‘Super UHD TV’ 라인업도 소개됐다.
한편 LG전자의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기자 1000여 명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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