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구정치인 복귀에 "어리둥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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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6·88 양대회에 대비하여 집행부임기를 1년 앞당겨 개편중인 대한체육회가맹 경기단체(37개 중 아이스하키·스키·빙상 등 3개동계종목제외)에 군출신의 국영기업체장들이 새회장으로 등장하는 한편 구정치인이 복귀, 주목을 끌고있다.
회장이 바뀐 경기단체는 현재까지 육상·체조·사격·승마. 이밖에 볼링과 근대5종도 새회장을 뽑게된다.
사격은 IOC위원으로 피선된 박종규씨 후임으로 이우재(이우재·51·육사13기·한국전기통신공사사장)씨를, 체조는 이부용회장을 교체, 고준식(고준식·64·공군대령출신·포항제철사장)씨를, 그리고 육상은 사퇴한 장익룡회장 후임으로 박정기(박정기·50·육사14기·한국전력사장)씨를 맞아들여 새 체제를 다지게 됐다.
이들 육상·체조·사격은 86·88의 주요정책종목으로 정부당국이 직접 예산을 투입,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국영기업체에 협회운영을 맡기게된 것. 육상·체조는 기본종목이면서도 워낙 낙후되어 있어 과감한 예산뒷받침과 고질적인 파벌싸움을 일소할 강력한 행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사격은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유망종목이면서도 그동안 경기력이 크게 낙후되어 획기적인 강화대책을 세워야할 형편이다.
따라서 이들 3개 정책종목의 회장을 맡은 군출신 국영기업체장들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러나 이들 단체와는 달리 승마는 지난 80년 체육단체정화과정에서 물러난 전공화당사무총장 길전식씨가 회장에 컴백,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승마협회는 그동안 김정우회장을 비롯한 소장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노장급 인사들이 이에 반발, 5인 전형위원회에서 전격적으로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결과에 대해 체육회관계사들도 『전혀 의외다. 어떻게 전회장이 다시 나오게 됐는지 과정을 알 수가 없다』고 당황한 표정. 돌연한 교체의 과정도 그렇지만 그보다 길회장은 37개 경기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구체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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