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에 경제 속도전 내는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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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방점을 찍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 관영 매체들이 연일 경제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전력·석탄·금속공업과 철도 운수 부문의 발전을 강조했다.

관영 매체들은 해당 부문을 콕 집어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새해 벽두부터 각지 탄전에서 생산적 앙양의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고 있다"며 "순천·덕천·북창 탄광연합기업소가 생산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거나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올해 첫 파철(고철) 집중수송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석탄·금속 공업 부문 관련 생산 증대를 다짐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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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송은 앞서 3일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특히 강조했던 전력 생산 관련 언급도 했다. "각지 전력 생산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전력 즈안의 동음을 세차게 울려 첫날 전력 계획을 넘쳐(초과) 수행했다"며 신년사에 이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선전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당적, 전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3일자에서 "김정은 동지의 신년사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란 글을 싣고 내각·과학·교육·청년·농업 분야 관계자들의 결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체제 특성상 신년사에서 강조된 점의 성과를 독려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년사에 나온 각 부문을 일일이 언급한 것은 주목할만하다"며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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