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풀어본 금융계 수장 신년사 “변화와 혁신으로 악재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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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금융계 수장의 신년사에는 사자성어가 많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불안, 유가 하락 같은 경제 악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성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정성을 기울이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뜻의 ‘일념통천(一念通天)’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 않지만 이럴수록 현실적인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며 “낙관적인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돌파해 내는 현실 우선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합병한 하나·외환은행이 긍정적인 태도로 협업해서 시너지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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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기업은행장은 1일 신년사에서 ‘응변창신(應變創新)’을 새해 사자성어로 내놨다.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새로운 길을 주도적으로 개척하자는 뜻으로, ▶핀테크 강화 혁신 ▶계좌이동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대응 ▶건전성 관리 통한 내실 성장이 구체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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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옛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의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올해 사자성어로 제시했다. 공자의 춘추 주석서 격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말이다. 올해 핀테크 활성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금융권의 무한경쟁이 예고된만큼 기존 은행이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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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의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을 내놨다. 시장여건이 어렵더라도 유연한 자세로 헤쳐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올해 사자성어는 ‘기략종횡(機略縱橫)’이다. 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빈틈없는 전략을 마련하자는 뜻이다. 보험업계 규제가 풀리고 가격과 상품개발이 자율화돼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근본적 체질 변화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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