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고지 5만5000장 분량…김우창 전집 새로 출간

중앙일보

입력

문명사적인 깊이와 풍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문학평론과 시론(時論) 등을 발표해 온 김우창(78) 고려대 명예교수의 전집이 나온다. 그가 기왕에 다섯 권짜리 전집을 냈던 출판사 민음사에서 새롭게 19권으로 늘려 낸다. 200자 원고지 5만5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집은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 명예교수가 발표해 온 모든 글들을 싣는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6·25 전쟁과 군부 독재기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가 오롯이 드러나 있는 글들이다.

민음사는 지난해 새 김우창 전집을 출간하기로 하고, 64년에서 2014년까지 각종 매체에 발표된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두 수집했다. 편집위원의 검토와 김 명예교수의 감수를 거쳐 분류했다. 집필 당시의 텍스트를 최대한 복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고쳐 쓴 원고의 경우 바뀐 부분을 밝히는 별도로 밝혔다.

발표 연도에 따라 글을 배치하되 이미 출간된 단행본은 그대로 살렸다. 『궁핍한 시대의 시인』(초판 1977) 등 기존 민음사의 김우창 전집 다섯 권을 새 전집에서도 1~5권으로 하기로 했다.
1차로 기존 전집 다섯 권에 두 권을 추가해 일곱 권을 출간했다. 6·7권은 단행본으로는 처음 묶인 원고들이다.

64~86년 사이의 글을 모은 6권 『보편 이념과 나날의 삶』에서는 현대 영미문학에 관한 초창기의 평론들을 볼 수 있다. 87~99년 사이의 글을 실은 7권 『문학과 그 너머』에는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산적한 문제들과 씨름한 결과물들이다. 김지하·천상병·고은 등을 높게 평가하고 유하 등 새로운 작가를 발굴한 그의 비평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집은 내년 상반기에 완간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