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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나들이, 부모님 결혼식까지 … 메이크어위시재단 국내활동 1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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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난소종양을 앓는 김연우양은 ‘공주’가 됐다. [사진 한국청소년재단·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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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서군(오른쪽)의 소원은 프로골퍼 박인비를 만나는 것이었다.

‘비호치킨 림프종’이란 이름도 낯선 병이 열 살의 김희진(가명)양에게 찾아온 건 2001년이었다. 발병 사실을 알게 된 김양은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요”라며 오랜 소원을 조심스레 표현했다. 그 뒤 재미동포 외삼촌의 소개로 미국의 메이크어위시재단에 ‘소원 들어주기’ 신청을 했다. 이 소원은 한국과 가까운 일본 지부로 전달됐고, 김양은 한 보험사의 도움을 받아 그해 8월 디즈니랜드에 다녀왔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이렇듯 한 소녀의 꿈을 이뤄주면서 시작됐다. 김양을 돕는 데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2002년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소아암 등 난치병 어린이들(3~18세)을 위한 소원 성취사업을 전담하는 단체가 국내에 처음 생긴 것이었다.

 소원 성취의 첫 주인공은 2003년 1월 마술사가 된 손동환(당시 12세)군이었다. 1000번째 소원은 ‘부모님의 결혼식’이었다. 2009년 백혈병 환자인 김왕수(당시 15세)군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모를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다. 이외에도 박현진(21)씨는 형과 제주도에 가는 꿈을, 서민서(15)군은 골프선수 박인비를 만나는 소원을 이뤘다. 돌고래 사육사가 꿈인 강혜서(7)양은 수족관에 가는 소원을 성취했다.

 아이들의 꿈은 올해도 현실이 됐다. 난소종양을 앓는 김연우(5)양은 지난 9월 금발의 공주가 됐다. ‘예쁜 공주가 돼 멋진 왕자님과 파티를 하고 퍼레이드를 하고 싶다’는 소망대로 에버랜드의 공주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달에는 유소원양이 음악회를 열면서 13년 만에 3000번째 기적을 만들었다. 소원 들어주기를 신청하려면 재단 홈페이지(www.wish.or.kr)에서 온라인 신청을 한 뒤, 여기 제시된 양식대로 내용을 써 재단 사무실로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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